잘되는 가게는 이유가 있습니다-인테리어생각

참 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도 있고, 멋진 물건들을 진열하고 파는 소매점도 있습니다.

모두 다 저마다의 개성을 갖추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들을 유치합니다만
안타깝게도 모든 가게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인테리어가 안 좋아서 장사가 안되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테리어가 훌륭하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된다는 보장은 없죠.

모든 가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기억들을 잔뜩 간직한 노포(老鋪)이든
아이디어가 넘치는 푸릇푸릇하고 생기넘치는 젊은 가게이든

그들만의 이야기가 가게를 찾는 모든이들에게 그 숨결이 전달되어야 좋은 가게입니다.

저는 매우 단순한 시각을 가지고 프로젝트에 접근합니다.

그리고 고객여러분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옷가게는 옷가게 다워야 하고

식당은 식당 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는 해당 업종에 맞는 기능을 충실히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그 기능을 극대화 시킬수 있는 심미적인 부분을 충족하는것이 순서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능적인 부분을 먼저 고려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디자인 요소들이 따라가야

올바르게 설계가 반영되고
가게가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을
무조건 따라가자는것은
장사에 자신이 없다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누구든 어떤 가게에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야 합니다.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구조와 동선
눈높이에 맞게 잘 짜여진 상품진열대
적당한 밝기와 꼭 필요한 곳은 집중해서 비추는 조명
편안하게 잘 정리된 식탁 등

이런것들은 설계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충분히 계산이 되어야 하고연출이 진행되는 단계에서 혼돈없이 그대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마냥 이쁘고 특이한것들만 어지럽게 나열하는것은
실내 인테리어가 아니라 실내 장식일 뿐입니다.

그것도 잡동사니들을 장식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상업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동선의 계획"입니다.

 

예쁜 테이블 하나 놓으려고

앉히지도 못할 공간에 배치하고

 

본인 좋아하는 소품 하나 설치하려고

동선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으나마나한 장식장 하나 놓으려고

고객 동선 한 복판을 깍아먹는 등..

 

워낙에 많이 봐왔던 사례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고객들이 고집을 피워서 생기는 일입니다.

 

그러나 시공책임자가 동선의 중요성과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충분히 납득을 시키고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