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공사 견적 얼마

자영업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요식업은 운영하기도 힘들고 고되지만 창업 준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주방시설 없이는 영업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장사를 오래 해보신 고수 사장님들일수록 주방에 목숨을 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런 사장님들일수록 초기에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요구하시는 것들을 들어보면, 산전수전 겪으면서 뼈져리게 느낀 경험들이 주방 설계 요구안에 녹아있습니다.

초보 사장님들은 실내장식과 조명 같은 심미적인 부분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고, 가게를 두서너 개 운용하는 중간급 이상의 고수님들은 주방 설비와 화장실 등 기초 공사 영역에 아낌없이 많이 투자를 하십니다.

일반적으로 고수에 가까울수록 테이블 개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테이블 많이 밀어 넣으려고 고객이 불편할 만큼 좁은 이동 동선이 나온다면 과감하게 테이블을 빼버리는 경우도 있고 차라리 주방과 매장 간의 연결 동선에 공간을 더 배치하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래도 장사를 많이 해보시다 보니 고객들의 이동 동선을 효율화하는 것이 더 사업에 유리하다는 데이터도 있으실 것이고 무엇보다 상품 자체 즉 음식 메뉴의 퀄리티에 집중하여 해당 매장의 시그니처를 근본적으로 확보하는데 집중합니다.

주방공사 5평기준 최소 1100만원

아주 작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정합시다. 가로 3미터 세로 6미터의 공간(18㎡)에 하수구와 급수전 하나가 있는 신축 건물의 1층 내 상가호실이라고 가정을 할게요. 가스온수기가 설치될 예정이고 다행히 도시가스는 기본배관에 계량기까지 단독으로 들어가 있다고 할게요. 간혹 이런 좋은 조건을 갖춘 현장이 있기는 하지만 흔치는 않아요. 제 경험상 1/100 정도의 확률입니다. 특히 구도심에는 아예 이런 환경이 없어요. 신도시 내 신축상가정도는 되어야 있을까 말까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약 5평의 정말 쉬운 환경의 공간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철거는 안해도 되는 환경입니다. 아주 깨끗한 환경이라고 가정합시다. 자 이제부터 주방을 만들거에요.

우선 설비공사를 먼저 진행합니다.

하수배관작업에는 75mmPVC배관 9미터 정도 들어가고 부속자재들이 들어갈겁니다. 급수는 PB15A규격으로 진행하고 부속자재들은 싱크대 갯수만큼 추가될겁니다. 보통 싱크대는 2개를 배치 하고 각각 온수관을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청소용 수도꼭지도 따로 만들어야 하구요. 거기에 인건비에 잡다한 식대 주차비 등등 소요가 될 겁니다. 땅도 일부 파내고 벽에 구멍도 뚫고 바닥에 배관깔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걸 또 시멘트나 몰탈로 메우는 등 보통 하루에는 기초공사를 하고, 나중에 주방집기가 들어올때 즈음해서 설비마감하러 들어옵니다. 보통 2회에 걸쳐 작업이 이루어져요. 공사기간 전체의 투입인원은 최소3인~4인 입니다. 한사람이 4번들어와서 끝내는 경우도 있고 2명이서 2번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여튼 현장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설비부속비가 대략90~100만원 정도 들 거 같구요, 설비팀은 인건비랑 잡경비 포함 55~70만원정도 들겁니다. 약140~160만원 정도 예상됩니다.

 

다음 방수공사를 진행합니다. 정석대로 진행할게요.

보통 방수제와 몰탈을 혼합하여 타설하는 일명 '액체방수'를 진행합니다. 작업자마다 약간씩 다르긴한데, 혼합몰탈(레미탈이라고도 하는)이 10포(40kg)에 시멘트(40kg)가 6~7포 정도 들어가고요 완결방수제(18kg-한 말)가 3~4통 정도 들어갈겁니다. 거기에 잡다한 건자재 물량이 추가 되고요, 최소 하루는 건조시켜야 합니다.여기까지가 1차 방수입니다.

2차방수는 바닥에 고무왁스(고뫄스라고 하는거)작업을 하고 다시 1차 방수때 했던 작업을 한 번 더 합니다. 고뫄스 바르고 그 다음날 2차 방수작업을 합니다. 보통 고뫄스는 현장소장이 롤러로 직접 바르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게하면 인건비를 하루라도 줄일수 있고 무엇보다 공사기간이 줄어들어서 소비자한테는 이득이죠. 그러나 전문작업자가 제대로 꼼꼼하게 바르는게 좋습니다. 직접 발라보시면 이게 또 만만치 않아요.기포가 안생기게 꼼꼼하게 발라야 방수가 빵빵합니다.

건자재와 몰탈물량은 조금 적게 들게 될 겁니다. 자재비 40만원 정도에 인건비가 52~65만원 정도 드니까 기타 잡비용 포함하면 약100만원 정도 들겠네요.

여기까지 최소 300만원 정도 소요되었어요.

 

그 다음은 타일공사입니다. 타일자재는 중간급 이상으로 한다고 보고 잡다한 부자재까지 다 주문한다고 봤을때 자재비는 대략130~150만원 정도 들겁니다. 인건비는 6품 정도 들어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정한 현장의 컨디션이라면 4품으로 하루만에 끝낸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방수처리가 요구되는 주방공사에는 충분한 시공 시간을 제공해야 누수관련 하자가 안생깁니다. 식대와 주차비 등등의 잡경비까지 하면 250~300만원 정도 들 것 같네요.

타일작업자의 하루인건비는 기공 28만원 조공이 22만원입니다.

일반적인 기준이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좀 깍아주기도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같이 일한 작업팀이 많아서 일반적인 가격보다는 좀 싸게 하는 편입니다. 어찌저찌해서 타일은 250만원에 대강 끝이 났습니다.

여기까지 약550만원 소요 되었어요.

 

그리고 주방에 덕트와 환기시설도 설치해야 합니다. 함석후드(화구 위에 연기흡입하는 박스처럼 생긴 거)와 함석스파이럴(덕트관)에 환풍기(시로코팬) 등등 재료비+인건비하면 대략 200만원 정도 나올겁니다. 물론 환기구의 위치와 배관의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현장이 최대한 쉽다고 가정하고 예상한 견적입니다.

여기까지 예상비용은 약750만원 입니다.

 

그리고 도시가스 신청하고 설치해야겠죠. 신청비와 분담금은 별도로 사업자가 부담하시면 됩니다. 이거는 얼마 안할겁니다. 많으면 8~9만원 정도? 가스계량기가 용량이 얼마냐에 따라 추가비용은 더 들수도 있습니다. 특히 4구짜리 화구에 육수끓이는 버너에 가스온수기 제일 큰 용량까지 다신다면 계량기 교체 비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 보통은 가스온수기까지 사용해야 하므로 일반적으로 작은 식당의 주방에도 가스시설과 가스온수기 설치 포함하여 최소 150에서 200만원까지는 비용이 든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전기조명은 가장 기본조명을 기준으로 자재비 100만원에 인건비 120만원 정도 예상됩니다. 콘센트와 스위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콘센트의 수량은 예비용을 감안하여 넉넉하게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전기분전함 설치비용과 전기용량 증설비용은 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대략 220만원정도 소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따로 포스팅으로 정리해서 올려드릴게요.

여기까지 더해보니 약 1,100만원 입니다. 기업이윤은 빠진 개념입니다. 그냥 사업주님께서 알고 계신 작업자들을 다 불러모아서 직접 공사를 진행하셨다고 가정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소모되는 재반경비와 금융비용, 공사계획미비로 벌어지는 하자공사 보수비용과 그에 따르는 손실은 계산하지 않았어요. 원래 그런 비용도 다 감안해야 합니다.

5평 주방 공사비용 최소 1,100만원

뭘 어떻게 해도 본인이 직접 땅 파서 배관 묻고 연결하고 급수전 만들어 끼우고 시멘트에 방수액 섞어서 바르고, 타일도 직접 붙이고 하면 모르겠는데 글세요... 그렇게 해도 자재비와 운반비만 해도 600은 넘게 깨질 겁니다. 실제로 제가 제 친동생이 하는 가게(16평짜리 식당의 7평짜리 주방이었습니다)주방 리뉴얼 공사를 친동생과 직접 둘이서 했는데 이것저것 다합치니 700만원 가까이 들어갔어요. 심지어 제 친동생도 인테리어 7년 경력자입니다. 저희야 뭐 그냥 재미삼아 후딱하고 끝내버렸지만(5일만에 끝냄) 비용으로만 따지면 업체 안부르고 직접 한다고 해서 엄청 비용을 아껴진것도 아니었어요. 재미는 있었지만 끝나고 나니 온 몸이 쑤시고 뻐근한것이....거기에다 이리저리 물건 구매하러 직접 다니는 노력을 감안한다면 무조건 엄청 싸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울것 같고 잘해봐야 30~40%정도 절감 할 수는 있겠다 하는 정도입니다.

 

 

식당장사도 만만치 않지만 식당 공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여기까지 적은 내용은 식당의 주방공사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주방집기는 견적이 빠져있는 상황 입니다. 싱크대 2개 넣고 4구짜리 화구1개에 냉장고 45박스 (큰 거)한 대, 30박스 (작은 거)한 대, 테이블냉장고 한 대,조리대 2개, 상부 수납장 2개 뭐 이정도만 넣어도 400만원정도 나올겁니다. 거기다가 그릇이나 칼 도마 저울같은 주방기구들은 또 따로 계산하셔야 하구요. 세상일 만만한게 없습니다.

만약 너무 싸게 공사견적을 이야기 하는 업체가 있다면 의심을 해보십시오. 들어갈 공정은 다 들어가야하는데 남들보다 반값이라든지 한다면 정상적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젊은 사장님들께서는 친구가 인테리어 일을 하니까 직접 같이 작업하면 아껴질 것이라 생각하시지만, 그저 좋은 추억만 남기신다면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그리 좋은 결과물을 기대하시기 어려우실겁니다. 그리 쉬운 일이라면 인테리어업체로 너도나도 돈 벌게요?

싸고 좋은것은 없습니다. 안 비싼 공사를 안 비싸게 하는 건 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 현업에 계신 초보 소장님들께서는 이 내용을 참조하시어 좋은 결과 있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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